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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외 비 선 ...제 20 회
무협중국드라마 MJB (번역:빨간눈물)

천 외 비 선

천 외 비 선
제 20 회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 크 : 요스트
yost37@naver.com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

영아

자

물이나 마셔라

세수도 하고

재수를 씻어내야지

왜 이런거에요

가서 관부에 고발하겠어요

영아

어머니, 우린 정당하다고요

두려워 할 필요없어요

영아

그래도 두려워할 필요없어?

너 방금 어디서 나온거니?

그래도 고발을 하겠다고?

누가 널 잡아갔는데?

이 에미는 맹세했다

내가 살아서 다시는

절대로 관부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않겠다고

어머니

저들이 우리한테 잘 못한거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물러설 수 있어요?

영아

이 에미 말을 안 듣겠다는 게냐?

어머니

제가 불효해서 그래요

쓸모가 없어요

죽어야 마땅해요

영아

네가 우리 집 사정때문에

속이 상하다면

에미 말을 듣거라

하나도 그럴 필요 없는게야

생각해 보거라

우리를 이렇게 만든

재앙의 우두머리가 누구냐

현령이죠

부 아저씨

그리고

아니야

에미 말을 들어봐라

탐욕

왜 탐욕이냐 하면

바로 그 갑자기 생겨난
금덩이 때문이지

그 개같은 관리가 없었어도

저 구두쇠가 없었다 쳐도

우린 다른 사람의 눈 에 들었을게야

그러니 누구라도

탐욕을 바라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탐욕을 가지면

분명 사악한 마음이 생길테니까

네 아버지 말이 맞는게야

돈이라는 건 내 것이 아니야

이게 뭐라고

이게 고생이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오히려

저 부씨라는 구두쇠가 더 불쌍해

평안하게 가족이랑

같이 살 수도 없잖아

그게 고생이라는 거지

그리고 저 개같은 관리도

언젠가 죄값을 치를게야

적어도 우리 동가는

마음에 거리낄게 없잖니

속도 편하고

직방

전답

집

없으니까 속이 다 후련하네

이게 우리 동가에 얼마나 좋으니

훨씬 더 자유롭고

우린 밤에 잘 때
문 걸어둘 필요가 없잖아

어머니, 잘 알겠어요

에미는 직방에 갈테니

어서 밥먹고 쉬어라

미안해요

미안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

어쩌다 그랬어

별일아니에요

내 이런 좋은 비단이
다 더러워졌잖아

어서 빨아와

예예예

지금 가서 빨지요

동 사장님 제가 빨아오지요

잠깐

방금 뭐라고 부른게야?

동 사장님이오

지금 누가 월급을 주는데?

당신이죠

그럼 내가 누구야

부.. 부선

부선?

그럼 내 말을 들어야지

가, 자기 일이나 하라고

이건 이 사람 주고

아복, 가보게

어서 가라니까

이걸..

가게 가

동 사장

나 같은 이런 가난뱅이는
그만 두고서라도

당신 아들을 생각해야지

여기 직방의 사업이 잘 안되면

나도 월급을 줄 수가 없을테고

당신 아들 학비를 줄 수가 없잖아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먹고 살 돈이 없어진다고

예예, 압니다, 알아요

아버지, 제가 할께요

저한테 주세요

그래 그래, 정말 효자로군

동영아

네 부모 약값을 좀 줄이려면

차라리 너도 직방에 와서

도와주려무나

그건 안돼

부 사장

우리가 이미 다 얘기 끝냈지 않소?

영아는 학교에 보내기로 했잖아

그렇지

하지만 조건이 있지

당신 두 부부가

칠일마다 베를 세필씩 짤 수 있다면

당신 아들은 학교에 보내도 되지

뭐라고요?

그게 말이 되나?

안 자고 안 쉬고

일주일을 해도 한필 밖에 못 하는데

그러게, 이게 말이 되나?

말도 안돼지

괜찮아요

내 실력이 아직 죽진 않았으니

어머니

영아

영아, 여긴 네가 낄 필요없다

먼저 돌아가거라

아버지

어머니

영아는 이제부터

학교에 가지 않겠습니다

영아야

뭐라고 했니?

나 좀 보자

영아아버지

방금 저기서 했던 말
다시 한번 해봐

이제부터

학교에 가지 않을거에요

내가 그 고생을 했는데도

동가에 이런 배포도 없고

보는 눈도 없는 불효자가
날 줄은 몰랐구나

아버지

저 한테는

아버지와 어머니 보다

더 중요한건 없어요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시는 걸 보고

어떻게 혼자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학교에 가겠어요?

무슨 공부가 되겠느냐고요?

그래, 네가 학교를
때려치우고 돕겠다는건

네 에미와 나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겠지

하지만

네 미래는 생각해 봤느냐?

지금 이렇게 학업을 포기하면

넌 평생을 망치게 될거야

겨우 몇 년 동안을

견디지 못하겠니?

사람이 평생 살면서 가장 비참한건

재물상의 곤경이 아니라

생각과 지식의 부족함이야

사람은 무엇이든 다 잃어도 되지만

유일하게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지식과 자존심이야

나랑 네 에미도 포기 하지 않는데

넌 뭘 믿고 이렇게 의지가 없어

만약에

네가 정말로

네 애비와 에미를 위한다면

학당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하거라

애비와 에미는

네가 배움에 결과를 얻어서

사업을 잘 해 나가는 걸
보고 싶구나

아버지

바람이 불듯 파도가 치듯

오르락 내리락

이게 인생이다

재물, 성취, 그리고 목숨까지

모든 건 의외의 사고로

잃거나 혹은 빼앗길 수 있는게야

오직 지식과

그것이 가져오는 존엄함 만이

영원히 빼앗길 수 없는거란다

심지어는 그것이
운명을 바꾸기도 하지

애비는 여지껏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너에게 배움을
주지 못한게 한이었다

하지만

이번 한번의 불행이

너와 애비가 같이

가장 가치있는 배움을 얻었다면

그것도 우리가
얻은 것 아니겠느냐?

아버지

미안해요

됐다

가슴을 활짝 펴야지

사내 대장부가

아버지

스승님 외에

아버지가 제일 훌륭한
선생님이세요

꺼져

싱크 : 연리지
yenrige@naver.com

어서 가라고

이런 인두껍을 뒤집어 쓴 짐승

너 같은 놈은 보기도 싫어

어서 썩 꺼지지 못해

가라니까

사람 같지도 않은게

어서 썩 나가

꺼지라고

난 너같은 녀석은 도와주지 않아

-어서 꺼져
-의도를 행하는 사람이

꺼져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지 않겠다니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인두껍을 쓴 짐승아

나 뿐만 아니라

온 경성의 의원들은
아무도 네 상처를 봐주지 않을게다

어서 썩 꺼지라니까

어서 꺼져

가버려

저거 상관호기 아냐?

왜 여직 살아있지?

차라리 죽지 그래

머리 박고 죽어라

얼른 죽어야지

짐승만도 못 한 놈

어서 죽어라

못된 놈 목숨이 왜 저리 질긴지

고구마

내 제일 친한 친구여

난 이제 죽을거야

상관가로서는

여기서 오욕스럽게 죽어버리는게

어쨋든 실패라는 치욕을 가지고
집에 가는 것보다 체면이 서겠지

하지만 너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상처가 될거야

넌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네가 그날 양보했기 때문에

내가 이런 일패도지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이 지경이 되었어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내가 원통한건

내가 죽기 전에

너와 다시한번 시합을 할 수 없다는거야

네 손으로

죽여버린 내 자존심과 오만함을
되찾아 올 수 없으니까

죽을 때까지

난 너에게 우정을 빚지고

넌 오히려 내 목숨을 가져가는구나

언니, 나 안되겠어

지금 본 모습으로 현신하게 되면

일각도 못 되서

내 파초잎이랑

줄기들 그리고 뿌리까지
전부 다 말라 죽을거야

소파

무서워하지마

금방 서역에 닿을거야

우리가 생명의 나무만 찾아내면

우리에게 영원 불멸의 생명을 줄거야

소파

저 봐

보라고

생명의 나무야

적어도 나한테 수액은 조금 주겠지

신기루 였구나

언니, 더는 못 가겠어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내가 널 데리고 같이 갈께

가자

앉아

언니

이게 생명의 나무야?

생명의 나무는 이미
내 법력에 제압당했지

왜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고 있지?

난 인간의 피와 눈물만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단다

넌 누구야?

누가 우리와 얘기하고 있는거야

나는 생명의 나무를 정복한 자

사마(뱀요괴)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모두 생명을 얻기를 갈망하지

그리고 나 위대한 사마만이

너희들에게 베풀 수 있지

요괴든지

신선이든

사람이든

짐승이든

설사 한줄기 바람이라 할 지라도

불처럼 강렬한 욕망이 있다면

나도 생명을 얻고 싶어

난 인간의 그런 아름답고
뛰어난 생명을 원해

그럼 너의 마음을 내 놓아라

왜?

두려운가?

난 이미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

두렵지 않아요

언니

안돼요

좋다

그럼 네 입을 벌리거라

언니

저게 내 마음이야?

마음은

너의 세계를 반영하지

그래서 넌 암담하고
감각도 없고, 감정도 없어

난 향설해를 느끼고 싶어

난 진정한 연애를 하고 싶어

네 손을 이리내라

이건 생명의 씨앗이다

네가 이것을 심어서
뿌리를 내리게 하려면

인간 오십명의 심장을 빼앗아서

나무에 걸어야 한다

그것들이 너의 여기를 대신해서

네가 새로 태어나게 할거야

그럼 사람을 죽여야 하잖아?

난 할수 있어

반드시 해낼거야

잊지 마라

이 모든 건 오늘부터 시작해서

반드시 백이십일 안에 완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넌 아름다운 생명을 얻지 못할뿐더러

재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지게 될거야

할 수 있어

난 반드시 해 낼거야

이걸 먹어라

먹고 나면 소모한 원기가 회복되어

직접적으로 생명의 나무에게
축복 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다시는 천계나 법계
지계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어서 가서
너의 사냥감을 찾아보거라

하지만 기억해라

반드시 백 이십일 내로 완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넌 재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질게야

천지는 원래 불변하고

일월은 원래부터 밝음이 있으며

별자리는 원래부터 순서가 있고

금수는 원래부터 무리를 짓는다

천지는 원래 불변하고

일월은 원래 밝음이 있다

좋군

아니지

합격인 셈이야

정말 예전 실력이 죽진 않았군

칠일도 못되서

이걸 다 해 내다니

온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큰 일도 할 수 있지요

좋아. 그럼 좀 쉬라구

부 사장

내 아들 학비는?

말 했잖소, 베 세필만 짜내면

학비를 주겠다고 했잖아

내가 그랬나?

그랬죠, 당연히 그렇게 말했지

너희들 떠들긴 뭘 떠들어

증거 있나?

부사장, 천금같은 말이라는 건

특히 장사를 하는 사람에겐 중요한 거요

잘 들어, 내 신경 자꾸 건드리지 마

저리 가

-부 사장
-저리 가

부 주인장. 갈 수 없소

돈을 주지 않으면
줄 때까지 못 가게 할 거야

너

그래

내가 줄께, 준다고

준다 줘

그것 참

고맙소

빨리 줬으면 됐을거 아냐

가가가가

나같은 가난뱅이 돈도 받겠다니

당신들 동정심이 너무 없는거 아냐

저리 비켜

가서 일해 일

이이... 일 하라고, 얼른 가

부 나리는 정말 해도 너무한 수전노에요

영아 아버지. 어서 돈을 가져다

영아 학비를 내줘요

어영부영하지마

학생 여러분

어제 본 스승이 모두들에게 설명했던

장자가 천도편에서 말했던

천지는 원래 불변함이 있고

일월은 원래 밝음이 있으며

이건 바로

모든 일과 만물은

일정한 운행의 규칙이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오늘 들었던 예시 외에

문장 가운데 다른 어떤 예시가 있었는지

한번 말해 보도록 하지요

동영

무슨 꿈을 꾸었나요

스승님. 전...

내 꿈을 꾸었어?

전...

자네가 눈만 뜨면

진짜 나를 볼 수 있을텐데

뭐하러 꿈에서 날 찾아다니나?

자네 그 장자의 나비 꿈에
깊은 흥미가 있나보군

제.. 제가 잘 못 했습니다

뭘 잘 못 했나요?

학당에서 졸았습니다

이런 일이 벌써 며칠째입니까?

닷새 입니다

이유는?

죄송합니다. 스승님

자네에게 벌을 내리니
어서 돌아가 잠을 자게나

사흘동안 수업에 들어오지 말게

스승님, 동영이 잠을 자지 않더라도

수업에 들어오지 않을순 없습니다

나도 아주 잘 알기에
이렇게 중벌을 내리는 겁니다

자네가 잘 반성할 수 있도록 말이죠
-스승님, 그것도 벌입니까?

저도 방금 졸았습니다

모두들 내가 조는 것 봤지?

미래가 없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물엔 규칙이 있어

쉬는 것도 반드시 정해진 시간이 있어요

왜냐하면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려우니까요

예를 들자면

화와 복

생과 사도 그렇고

또 예를 들자면 내 수염

나도 언제 잘라 버릴지 모르거든

언제 내가 싫어 떨어질 런지도 모르지

소위, 화라는 것은 복을 타고 들어오며

복이라는 것은 화 속에
숨어있다라는 게지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렵고
시간은 붙들어 둘 수가 없어요

그러니 젊은이는
정해진 바대로 생활을 해야지

그래야 비로소 잘 수련하여

이후의 모든 변화에 대응할 수 있지요

알겠나요?

동영

어서 집에 돌아가 자도록 해요

예, 스승님

아버지

왜 그랬니?

이게 대체 왜 이러니

아버지

죄송해요

스승님의 말씀

알아들었느냐?

동사장님

저 부가란 놈이 금방 직방으로 돌아갈겁니다

자리에 없는 걸 보면 분명히 트집을 잡아서

나중에 또 품삯을 떼일 거에요

갑시다, 돌아가요
-알았소, 알았어

돌아가 공부 열심히 하거라

다시는 꾀 부리지 말고

영아

어떻게 된 거야?

뭘 했길래 이 모양으로 피곤해 하는게야?

죄송해요

제가 잘 못 했어요

나 한테 미안해 하지마라

넌 너 자신한테 미안해 해야지

됐어요, 저..

너.. 이게 왠 일이니?

평소에는 공부도 잘하고

숙제도 잘 하고

언제나 멀쩡했는데

오늘은 왜 그러니?

애가 어디 아픈건가?

아프니?

아니에요 어머니, 전..

전...

제가..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오늘 잠시 놀고 싶어서

가서..

축국하러 갔어요

너...

내가 축국이나 하라던? 축국이나 해

아버지

가세가 기울었다고

네가 이렇게 변했단 말이냐

넌 왜 떨쳐 일어나려고
분발하지 않는게야

애비가 벌써 이 나이가 되어서

이제 평생의 심혈을 잃고

이렇게 절망적인데도

난 그래도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

심지어는 내 능력을
넘어서까지 일을하는데

이런 불효자식아

네 입으로 나와 네 어미한테
효도한다더니

지금은 외려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해?

너 잘 들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거라면

썩 꺼져버려

나 동천발은 너 같은 자식을 둔 적이 없다

-영아 아버지
-아버지

영아가 잘 못 했다잖아요

잘 못 했데요

어미한테 말해봐

오늘 축국하러 간게냐?

어미만큼 자식을 아는 사람은 없지

걱정거리가 있지? 말해봐

어머니. 전 오늘 축국하러 갔어요

그럼 분명히 피곤하겠구나

어미가 뭐라도 좀 해줄테니
먹고 열심히 공부해

어머니, 됐어요, 이렇게 늦었는데

그냥 일찍 쉬세요

정말 너무 피곤하면 좀 자거라

어미가 비밀로 해줄께

저 안 자요

열심히 공부해야 하니까요

이 고집불통

지 애비랑 똑같아요

아버지요?

아버지는 어떤 일이든
포용적이시잖아요

포용은 포용이지만

식구들 이익에 관련됐다면

타협을 하지 않지

네 아버지가 오늘 네 학비 때문에

십년전의 성질까지 다 드러내더라

그래도 네 아버지가

나중에는 생활을 위해서

그 성질을 다 죽이더라고

아버지는 참 그래요

너도 네 아버지랑 똑같아

너도 그렇게 할 수 있단다

그만하고, 난 네 아버지께 갈테니

열심히 노력하거라

어머니도 일찍 주무세요

날이 밝으면
다시는 네 손을 쥘 수 없어

날이 밝으면

난 네꿈에서 천천히 멀어질거야

감히 다시는

안녕이란 말이 나오질 않아

날이 밝으면

무슨 이유로 널 붙잡을까?

날이 밝으면

남겨진 건 적막함 뿐

슬퍼하지마

모든 아픔은 내가 말없이 받아들일께

내가 할 수 있을거라 여겼어

너를 안고 세상 끝자락까지

널 사랑해서 자랑스러워

무엇이든 좋아

네가 안아주길 바라고 있어

아마 그런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눈물을 남기고 쓴웃음을 짓네

어떻게 도망칠까

텅빈 꿈에서

우리 이젠 어떻게 써 내려갈까

꼭 쥔 손

다시 만날 끝자락이 보이질 않아

날이 밝으면

다시는 네 손을 쥘 수 없어

날이 밝으면

네 꿈에서 점점 멀어질거야

감히 다시는

안녕이란 말이 나오질 않아

날이 밝으면
무슨 이유로 널 붙잡을까?

어쩐지

어쩐지 귀신이 돕는 것처럼

내가 그렇게 힘든 일을 해냈더라니

우리 아들이 저렇게 근면하고
효순한 아들인줄 알았다고요

그래

영아

아버지.어머니

애비가 널 잘못 탓했구나

애비가 널 잘못 알았어

아버지, 어머니, 죄송해요

아무말도 하지 마라

넌 좋은 아이니

내 좋은 아들이야

-영아
-아버지

영아 아버지

우린 예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거 같아요

그래

정말 예전보다 행복해요

정말 그래

아버지

어머니

영아

사흘 근신이 이미 지났으니

고구마도 수업하러 돌아오겠지?

그야 모르지

우리 교장은 소인배라서

이제는 고구마를 퇴학시킬거래

상관 호기가 있었다면

분명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텐데

그러게. 상관 호기까지도 필요없이

우리 원보 도령이라도

있었다면 전화위복이 되었을지 모르지, 안 그래?

우리 둘은 어째 그런 친구도 못 돼주고

이리도 쓸 모가 없다니

나는 이러고 싶은 줄 알아?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내 말은

뭐요

영아는 노부를 위하려다

수업중에 졸았던 겁니다

그러니 스승님께서 지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백행에 효가 우선이니

동영학생이 부친 대신 베를 짠건

효자가 얼음위에 누워 잉어를 잡고
더운 잠자리에 부채질을 한것처럼

똑같이 훌륭한 일입니다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될 만해요

교장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가세가 기울어

자식이 부모의 일을 도와야 한다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소?

맞는 말입니다

결국 본 교장의 말에 동의하는게요?

그렇소, 해서 내게 제안이 하나 있는데...

말씀해 보우

동영학생이 이후로는 생계를 위해

다시는 부친을 대신해
베를 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동영 학생의

학비를 면해주시오

그..그건 절대로 안되지요

이유는?

이.. 그럼 다른 학생들에게 불공평하잖소

맞는 말이군

그래서 내가 또 다른 제안을 하죠

어서 말해보시오

여기 동영학생의 학비는

내 월급에서 제하지요

안됩니다 안돼요

절대로 그래선 안됩니다

돼요 돼요

솔직한 말로

돈은 일종의 거추장 스러운 거라서

그러니 학비는

내가 책임지지요

스승님, 저희들도 있어요

-맞아요...
-우리도 있어요

-너희들...
-교장 우리도 다 압니다

동영이 집에 곤란이 생겼어요

이건 우리들의 작은 성의입니다

학비는 우리가 낼께요

맞아, 우리가 낼께요, 우리가

스승님은 우리가 제일 존경하는 선생님이고

고구마는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학우이니

서원에 둘 중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되지요

맞아요, 아무도 못 나가요. 아무도

누구도 나가선 안돼요

조용 조용

교장. 학생들이 동영을
무시하지도 않았고

또한, 학비를 감해주는게
불공평하다 여기지 않는군요, 그렇지?

맞습니다. 교장 선생님

누구든 그를 무시하는

학우야 말로 학교에서
내쫒아야 한다고요

그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돈만 아낄려고 하는 겁니다

맞아요, 그런 사람이 사실 제일 싫어

학우들이 아낌없이 서로 돕겠다니

본 교장은 아주 감동했어요

아주 감동적이야

나도 많이 기쁘다고

그럼... 교장 선생님도

동영을 남겨두기로 하신거죠?

그건...

그대가 알아서 하시지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럼 제가 알아서 하지요

그래요 그럼

만세

고마워 모두들. 모두들 고맙다

우리 동가에 복이 쌓였네요

이렇게 어려울 때

이렇게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니

그건 스승님이 말씀하셨잖나

화 속에 복이 있고

복 속에 화가 숨어 있다고

재난 속에도

행복할 수 있는게야

하지만, 행복 속에도 재난이 있는거잖아요

자꾸 그렇게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라고

봐봐, 오늘 저녁에

내가 로스승님한테

학생들을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
식사를 하시라고 했거든

이건 좋은 일 아니겠어?

우리가 사는 그 초가집에요?
너무 누추해 남들이 비웃을거에요

그럴리 없어요

그들은 지위나 이익을 따지지 않아요

그렇죠

그럼 본 부인의 실력을 보라고요

초라한 요리라도 궁전연회처럼 만들테니까요

그렇지, 우리가 초가집에 산다고 해도

행복하고 즐거운 저녁을 보낼 수도 있는 게야

그래요

영아 아버지

뭐하고 있어요?

음식하는걸 도와야지

안돼 안돼

모처럼 스승님과 자릴 함께 했는데

준비를 잘해서

가르침을 받아야지

여기가 동씨 집안 동영의 집인가요?

그런데요

경성에서 어떤 사람이 제게 부탁을 해
편지를 전해 주라고 부탁했습니다

고맙소...

안녕히 가시우

예예

경성에서 보냈다고요?

분명히 호기가 보낸거겠지

이 편지가 어떻게 된거래요, 이게..

이게... 이건 피 같은데

관세음 보살님

무슨 일이 생긴건가?

엄마, 저녁에 동영네 가서 밥 먹을 거에요

엄마

왜 그래요?

이건..

호기

남의 편지를 훔쳐보다니

사기꾼

상관호기는 사기꾼이었어

내가 벌써부터 알아봤지

내가 벌써 알아봤다고

새금

무슨 말로 너에게
미안하다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의 고통은

네가 이 편지를 직접 보고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을 알게 되는건

정말 너무 잔인할 거야

게다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에게 한 약속이

영원히 물거품이 되었다는거야

아니야

이 편지를 받을 때쯤엔

호기는 벌써 떠나고 없을거야

이 생에선 너와 내가

다시는 만날 수 없어

내 몸의 독이 이미 뼛 속
깊이 스며들었어

하지만 상관없어

아프지도 않고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언제 어디에 있든

일생 중 즐거웠던 때로 돌아가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데

영아가 왜 아직 안오지?

우리 가서 찾아 봐요

그래

불이야

우리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알아?

내가 뭐 사왔는지 볼래?

많이도 샀다, 냄새 좋은데

스승님은?

스승님은 술을 사러 가셨지

언제나 늦으시잖아

오늘 저녁엔 스승님을
반드시 취해서 쓰러트려야 해

-그래
-스승님이 드시면..

됐어 됐어, 조금만 마셔

안되지, 난..

여러분

스승님 오셨다

스승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스승님 술 많이도 사셨어요?
오늘밤 다 마시지도 못 하겠어요

그래요
반드시 다 마셔야지

요즘들어, 네 아버지가 말이야
참으로 존경스럽더구나

그러니 오늘 밤은

네 아버지와 취할 때까지 마셔야 겠다

-좋아요 좋아
-스승님이 하신 말씀이니

반드시 지키셔야 해요

동영

너희집에 불났어, 어서 가봐

어서, 어서 가봐, 불 났다니까

-영아 아버지
-무서워 하지마

불 꺼요

얼른, 얼른 꺼요

아버지, 어머니

-동영
-고구마

들어가지마, 안돼

-고구마
-위험해. 동영

영아

아버지, 어머니

영아

어서 어머니를 구해라, 어서

아버지...

난 상관말고

어서 네 어머니를 구해

어서

자.. 이리 내려

이리 이리

-동영. 가지마
-이거 놔요

고구마

동영

문빙아줌마, 문빙 아줌마

아줌마

문빙 아줌마 일어나 보세요

아버지

-어서 어서
-문빙 아줌마

눈 좀 떠 봐요

문빙 아줌마

아버지

영아 아버지

-영아 아버지
-아버지

영아 엄마

난...

난 당신을 떠나지 않을거야

영아

아버지

-어머니
-애비가

너에게 물려줄 것이 없지만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시험을 볼 때까지

아버지

어머니

왜?

왜 이래?

아버지

고구마

왜 이런거야?